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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edit : Monica Beatrice Welburn 

습관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참고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23275100) 내재되어 있던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나고 그후 반복되고 굳어져서 자기라는 사람의 특징이 되어버린다.


나의 습관 

photo credit : Getty Images

나에게는 늦잠을 자는 오래된 습관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나에게는 어떤 일보다도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장점을 되내이고, 알람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으로 설정하고, 아침식사로 오트밀라떼, 크로아상샌드위치, 심지어 달달한 초코칩쿠키 등등을 준비해도 "5분만더~"를 몇번씩 반복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늘 허둥지둥 서두르면서 일어나서 지각을 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가끔씩 일찍 일어나도 한동안 뿐이지 일년중 반 이상은 개운한 기상을 하지 못했다.


나는 이 습관을 평생 못 고치고 살아야 하는줄 알았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고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고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해야 했고 출근시간이 자유롭거나 오후 출근인 직업을 갖고서 살아야 하는줄 알았다. 


습관을 빼기할 수 있다고?

몇년전 가족의 소개로 마음수련을 만나게 되었다. 마음수련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산삶과 생각으로 되어있는데 마음수련에는 마음을 빼기하는 명상방법이 있다. 명상방법대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마음을 하나하나 빼기하다보면 그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게 된다.

photo credit : 마음수련 www.meditationlife.org

마음수련을 하면서 마음을 빼면 뺄수록 달라지는 내 모습에 많이 놀랐다. 명상하기 전과 같은 상황에서도 먼저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나만의 잣대로 판단해서 담아놓은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부정적인 마음이 잘못되었다고 인정이 되니까 그 마음을 빼기하고 싶어지고 빼기를 할수록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삶이 180도 바뀌게 된 경험을 하곤 한다.


정말 안 좋은 습관인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도 자연스럽게 고쳐지게 되었다. 내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니 어릴적 나는 아빠의 영향을 참 많이 받았었다. 아빠는 젊은시절 자기관리에 철저하신 분이었고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자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셨다. 나도 아빠가 강조하는 말씀이 모두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하루일과를 계획해서 행동에 옮기고, 부지런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취미생활을 갖고, 이웃을 돕고 살면 행복해지고 성공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아빠의 조언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하루는 아침에 깨려고 하는데 옳고 바른 생각들이 마치 거대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 그 폭포에 잠식되어서 "다 할 수 없을것 같아. 아빠처럼은 못하겠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 포기해버렸던 때를 명상하면서 발견하게 됐다. 아빠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려고 하는게 부담이 되어서 다 자포자기하고 늦잠을 자다가 등교시간 30분전에 겨우 일어나서 아침식사도 못하고 겨우겨우 학교에 가게 되었다.


학교에 가면 또 언제 그랬냐듯이 즐겁게 지내면서 늦잠잤던 건 까맣게 잊어버린 줄 알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멋진 아침을 기대했는데 늦게 일어났다는 자책감, 침대 속에서 "일어나야하는데 더 자고싶어"를 백만번쯤 반복하면서 생긴 무력감, 아침이 다음날 또 올텐데 일어날 자신이 없고 늦게 일어났다는 생각 때문에 내가 싫어지고 사는게 재미 없어지려는 마음이 계속 쌓이고 있었다. 늦잠습관이 수년씩 반복되다보니 20,30대가 되자 이런 삶과 생각이 단단하게 굳어져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든 것은 단지 그걸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약속을 잡거나 무엇인가 준비를 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때에 같은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올라오곤 했다. 어릴적 기상시간을 일찍 잡았던 것처럼 무슨 일을 할때에 기대치를 한껏 높게 잡는게 습관이 되었고 이는 바로 부담감으로 이어져서 언제나 짐을 지고 있는 기분이었다. 주변에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그럴 필요까지 없다. 잘하고 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 것도 내가 짐을 지고 있다는 것이 세상에 모두 보였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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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빼자! 

마음수련을 하면서 그런 나를 되돌아보고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나도 아빠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어린나, 부담감으로 이어졌던 옳고 바른 생각들, 내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때 느끼는 자책감, 반복된 실수를 다시 생각하면서 또 같은 실수를 할까봐 두려워하던 나, 어릴적 습관이 몬스터처럼 커져서 약속, 계획, 새로운 시작 등을 앞두고 늦잠잘때처럼 부정적으로 대했던 마음... 명상을 하면서 돌아보니까 정말 고치고 싶었던 습관의 실체는 대단한게 아니라 그런 마음들인것 뿐이었다. 어릴적에 만들어진 습관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계속 버려나갔다. 마음을 버려도 한동안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신경을 쓰면 또 똑같은 마음이 쌓여버리니까 버리는 데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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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바뀌다니... 

명상의 효과는 서서히 그리고 100% 확실하게 찾아왔다. 

어느 날인가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기를 1,2달 하다보니 아침시간은 그저 밤에 잘 자고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수월해지는 것만큼 일을 할때도 할 수 있는 일을 현실적으로 계획하게 되었다.


변한 내 모습에 놀랐지만 그냥 담담히 계속 버려나갔다. 시간이 흐르니 아침 5시에도 눈이 떠지고 침대에서 일어나고 심지어 스트레칭도 하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7시에 일어나는 것은 아주 당연해졌다. 그러자 아침에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의욕도 생겼다. 아침운동을 시작하고 아침에 좋아하는 책을 읽고 부족했던 공부도 하고 일찍 출근해서 청소를 하다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참 즐거워졌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알게 되었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게 되었다. 소통하고 공동작업하는 가치를 알게 되면서 일하는 스타일도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어릴시절 아빠의 조언을 다 소화하지 못했던 것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 잘못이었다고 인정이 되면서 모든게 고마워졌다. 조언에 대한 마음가짐이 바뀌자 세상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걸 나만 몰랐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버려도 좀처럼 버려지지 않던 늦잠습관도 명상센터에서 언니오빠동생들과 함께 명상을 하고 서로 서포트해준 덕분에 버릴수 있게 되었다.


방법대로 나한테 어떤 마음이 있는지 돌아보니까 그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내마음의 실체를 발견하게 됐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신기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바뀌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더이상 그렇게 살기 싫었고 정말 바뀌고 싶어졌다. 그래서 빼기방법으로 마음들을 하나씩 빼니까 놀랍게도 예전의 나는 없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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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한 빈자리에 찾아온 행복♡ 

명상을 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빼기했을 뿐이다. 습관 하나 없어졌을 뿐인데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일에 대하는 마음과 태도, 행동이 바뀌고 무엇보다 참 행복해졌다. 빼기를 하면서 본래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본래의 마음은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이라 이제는 그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오늘 아침도 별일 아닌듯이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하며 여름이 오는걸 느끼고 좋아하는 블로깅을 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영어 단어를 익히고 외국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도 생겼다. 아침이라는 시간이 있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어서 참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고 기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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